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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딸, ‘발타사르의 지옥 이야기’ 출간
  • 조병초
  • 등록 2017-10-27 11: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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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인터파크, yes24,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알라딘에서 구매 가능



바오로딸출판사가 ‘발타사르의 지옥 이야기’를 출간했다. 


‘지옥이 텅 비었다?’. 이 책은 저자가 타계(1988년)하기 일년 전, 지옥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서 엮은 책이다. 


1986년 발타사르는 로마의 한 심포지엄에서 기자들에게 지옥에 대한 질문 공세를 받고 자신의 신념을 소신껏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음날 일간지에 저자의 발언이 왜곡된 채 ‘지옥은 텅 비었다’라고 게재되어 교회 안팎으로부터 억울한 비난을 들어야 했다.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희망이 비판의 쓰나미로 돌아오자 자신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서 소책자를 출간했다.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구원되기를 바란다고 한 내 말을, 마치 내가 ‘지옥이 비어있기를 바란다’고 한 양 왜곡하고 있다. 얼마나 웃기는 표현인가! 나는 ‘지옥이 비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17쪽). 


이 책에서는 우리가 궁금해하는 지옥에 관해 성경과 전승을 토대로 현대신학의 해석을 들을 수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성경과 전승을 낱낱이 파헤치며, 그 안에는 ‘영원한 벌’을 경고하기도 하지만 또한 ‘이 형벌이 단호하지만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단서를 찾아낸다. 


예수님 자신도 심판에 대해서 모순적인 언명을 서슴지 않았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다(요한 12,47)’,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보지 못하는 이들은 보고, 보는 이들은 눈먼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9,39)’ 심판의 냉혹함이 전면에 나서지만, 성경에는 보편적인 구원을 약속하는 언명이 부지기수를 이룬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지옥을 생각할 때 빠지기 쉬운 버릇 하나를 지적한다. 우리가 지옥을 떠올릴 때에는 언제나 ‘타인의 지옥’을 상상하지 ‘자신의’ 지옥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록에서는 오리게네스가 주장했던 총체적 구원론을 여러 교부들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발타사르는 성경과 교부의 가르침과 교의신학을 바탕으로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의지와 한계를 모르는 그분의 절대적인 사랑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며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한 보편적 희망을 강변하고 있다. 그는 지옥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이단자를 두둔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교의 올바르고도 합당한 희망에 대해서 말한다. 인간이 자의로 하느님을 거부하게 되면 그 자신의 언행으로 심판을 받는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이 ‘끝까지’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아무리 극악무도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그가 뉘우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것이고, 우리로서는 그가 구원되기를 희망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소 생소하지만 은밀한 관심거리인 지옥을 다루면서, 지옥의 존재 여부보다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8.16)’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지옥의 존재를 가르치는 그리스도교회의 교리는 분명 불편한 진실에 가깝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상반된 또는 모순된 논리는 저자의 말마따나 하나의 합리적인 결론으로 통합해서도 안 되고 통합할 수도 없다. 오로지 우리는 심판 아래에서 살아간다는 사실만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진리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도 이 두 가지 진리를 동등한 눈높이에서 가감 없이 가르치고 있다. ‘교회는 지옥의 존재와 그 영원함을 가르친다(1035항)’, 그러나 사탄의 힘은 무한하지 못하다. 그는 다만 하나의 피조물일 뿐이다(395항)'. 


‘발타사르의 지옥 이야기’는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인터파크, yes24,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알라딘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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