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씨(35)의 아내 정모씨(32)씨가 남편의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자백했다.
8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사전에 범행 계획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걸 후회한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달 20일 강원도 횡성 콘도에 투숙하면서 남편에게 이런 계획을 전해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공모 혐의를 지금까지 부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범행이 발각되면 너는 빠져라. 모른다고 해라'고 해서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1일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이모(55)씨와 중학교 2학년인 이부 동생 전모(14)군, 계부 전모(57)씨를 살해한 뒤 정씨와 두 자녀를 데리고 23일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그러나 김씨가 과거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되자 정씨는 지난 1일 두 자녀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했다.
경찰에 체포돼 구속된 정씨는 그동안 범행 공모 혐의를 부인해왔다. 경찰은 조만간 살인 공모 혐의로 정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