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2일(현지시간) 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하는 대학생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간에 충돌이 발생했다.방글라데시 정부는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자 무기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다카 도심에 모인 대학생들은 이날 버스와 차량에 불을 질러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선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다카 대학에서 지난 20일부터 시위가 본격적으로 확산됐으며 이날 처음으로 대학생이 시위 중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몇 일간 이어진 시위로 수백명의 대학생과 경찰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유나이티드뉴스 통신은 방글라데시 북서부에 위치한 라지샤히 대학 학생들이 경찰 검문소와 고위관료의 가옥에 화염병을 던졌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자 1명이 사망했다.그러나 사망원인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생들은 경찰이 시위자를 무차별 폭행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오히려 이 학생이 시위대가 던질 돌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라주딘 아흐메드 과도정부 대통령은 지난 1월 총선 연기와 함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현재의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지난 1980년대 이 나라를 통치했던 군부의 지원을 얻고 있다.이번 폭력 사태는 다카 대학 학생들이 교내에 진입한 경찰 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시위가 격화돼 1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결국 경찰 병력을 철수시켰다. 그러나 학생들의 요구 조건이 늘어나면서 시위가 폭동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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