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지도자 석방...무샤라프 정권 입지 `흔들`
견제세력 없이 파키스탄을 통치해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2명의 복귀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파키스탄 대법원은 23일(현지시간) 8년 전 무샤라프가 주도했던 쿠데타로 해외로 추방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에 대해 귀국을 허용한다고 판결했다.파키스탄 대법원의 결정으로 샤리프 전 총리는 오는 10월 중순 또는 내년 초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이와 더불어 야당의 지도자로 샤리프 전 총리와 더불어 추방생활을 했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도 파키스탄으로 귀국,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부토 전 총리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군인의 신분을 포기할 경우 입각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현재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샤리프 전 총리는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샤리프 전 총리는 파키스탄 대법원의 판결 이후 “무샤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없다”며 “그는 독재자이며 우리는 민주세력”이라고 지적했다.샤리프는 또 “민주세력이 어떻게 독재자와 협력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한편 무샤라프는 지난 1999년 쿠데타를 통해 파키스탄의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파키스탄 국경지역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대법원장을 해임한 이후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 이후 무샤라프 정권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무샤라프 정부와 부족장들의 이면합의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 반군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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