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으로 분열된 레바논 의회가 25일(현지시간)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실패했다.레바논 의회는 야당인 헤즈볼라의 보이콧으로 대통령 선출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를 채우지 못했다. 헤즈볼라 소속 의원들은 의회에 출석하는 대신 사무실에 머물렀다. 레바논 의회는 다음 회기를 10월 23일로 연기했다.의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군용차량에 탑승한 채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의회에 도착했다. 베이루트 도심지에는 군인들이 콘크리드 장벽 뒤에서 삼엄한 경계를 서는 모습을 보였다.여당 의원들은 베이루트 기독교계 거주지 부근에서 폭탄테러로 앤토인 게넴 의원 등 최소 5명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된 상황에서 의회에 출석했다.레바논에서는 지난 2년간 의원 4명이 암살됐으며 여당은 이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이들 좌석에 사진 액자와 함께 레바논 국기를 올려놓았다. 친 시리아 성향의 에밀 라후드 현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11월 24일로 만료된다. 따라서 의원들은 이전까지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한편 레바논에서는 지난 2004년 10월 이후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를 비롯, 반 시리아 의원을 대상으로 한 암살 시도가 여러 차례 시도됐다. 하리리 전 총리는 지난 2005년 2월 암살됐으며 그의 사망은 대규모 시위로 이어져 결국 시리아군은 레바논에서 철수했다.유엔은 지난해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에 시리아 고위 관리가 연루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유엔의 발표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며 유엔이 시리아 주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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