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중유를 제공할 것을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직접 지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행정 명령을 통해 북한에 2천5백만 달러에 달하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외 지원법에 따라 코소보 지원용으로 책정된 예산을 대북 지원에 돌려 사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천5백만 달러는 중유 5만 톤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미 국무부는 이달 초 의회에 예산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조치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는 미 국내법의 적용을 대통령이 전권을 행사해 한시적으로 면제시킨 것으로 강력한 대북 협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진통중인 6자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무부 역시 6자회담 진행 상황과 관련해 합의도출을 기대한다며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했다. 특히 올 연말까지 각 당사국들이 이행할 조치들을 상세하게 제시한 로드맵이 공동성명 등 문서 형태로 도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얼마가 걸릴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2,3일 내 합의를 희망한다며 경우에 따라 회담이 연장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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