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는 미얀마에서 비밀리에 입수된 비디오에서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장면이 확인되자 사실 규명을 위한 특사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파울로 세르지오 핀헤이로 유엔특사는 2일(현지시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강제 진압을 비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후 “유엔 인권이사회가 미얀마 정부에 이같은 행위를 납득시키라는 강력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미얀마 군부 지도자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 민주주의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긴장사태 완화에 나선 이브라임 감바리 유엔특사에 이어 또다시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감바리 특사는 2일 미얀마를 떠났으며 이번 주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임무에 대해 간단히 보고할 예정이다.핀헤이로 유엔특사는 자신의 임무는 감바리 특사와는 조금 다르다며 방문 목적이 미얀마 당국과의 대화보다는 사실규명에 집중돼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양곤에서는 1000여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과 군부대가 사진기와 휴대폰 촬영을 감시하고 있다는 목격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그러나 일부 시위대에 대한 비디오가 비밀리에 유출되고 있다. 니안 윈 미얀마 외무장관은 미얀마의 보안요원들이 극도로 자제하며 시위를 진압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비디오에는 한 남성이 머리위로 손을 올리고 미얀마 보안요원으로부터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화면에서 시위대는 양곤에서 크게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었지만 군대가 다가오자 재빨리 해산했다. 이후 시위대의 구호소리 대신 군대의 명령소리가 크게 들렸다. 일부 시위대는 피를 흘렸으며 골목길 안에 쓰러진 시위자와 그를 돌보는 동료의 모습도 담겨있었다. 군대의 강제진압에 한꺼번에 도망친 흔적으로 샌들이 거리에 널려 있었다. 시위대에 섞여있던 사복 정보 요원으로 보이는 남자들은 빨리 도망치지 못한 시위자들을 수색해 트럭에 태웠다. 미얀마 정부가 발표한 이번 사태의 공식 사망자수는 10명이지만 실제 사망자수는 수백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핀헤이로 유엔 특사는 미얀마 방문을 허가받으면 사망자 수에 대한 사실규명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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