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목격자들은 티베트 망명자 30여명이 10일(현지시간) 중국 종교 정책에 대해 반대 시위를 벌이며 인도 주재 중국 대사관에 습격해 일부는 정문을 돌파해 대사관 내부에 있는 깃대에 매달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전했다. 현장을 취재한 AP 사진기자는 많은 시위대들이 인도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가는 소란이 있기 전 일부 시위대들이 자주 중국 대사관 벽과 주요 관문에 붉은 스프레이로 ‘자유 티베트 (Free Tibet)’를 쓰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시위대들은 중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라마를 승인해야 한다는 최근 중국의 결정에 반대했다. 몇 세기 동안 티베트 승려들은 티베트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를 포함, 라마의 환생 인물을 선출 해왔다. 시위에 참여했던 돌지 브혼업 티베트청년당(Tibetan Youth Congress) 당수는 “이 같은 중국의 결정은 달라이 라마의 영향력을 악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인도 내 티베트 망명자들은 중국이 계속적으로 티베트 불교 문화를 파괴하고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통치를 강화하려 한다며 반대시위를 벌여왔고 그러던 중 이번 소요가 발생했다.달라이 라마가 반란에 실패하고 1959년 인도로 추방된 후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망명정부를 세운 이래 인도는 티베트 망명자들의 본원지가 됐다. 그러나 인도는 최근 몇 년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어 티베트 망명정부에 대한 지지를 자제하고 있다. 지난 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 때는 티베트 운동가들과 시위대들을 강제 구속하기도 했다.인도 외무부는 이날 시위해 대해 아무 언급이 없었다.버스에서 내리던 티베트 운동가들이 사설 경비대가 지키고 있던 중국 대사관 주요 관문을 통과했다. 이들 중 6명은 내부 벽을 타고 올라가 대사관 주요 건물로 들어가 깃대에 매달려 티베트 국기를 흔들었다.15분 후 인도 경찰이 도착해 시위대들을 체포했다. 라잔 바하가트 경찰 대변인은 22명을 감금했으나 이들을 기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바하가트 대변인은 이는 안보위반이 아니며 “시위대들이 시위 금지 구역에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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