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부 병원에서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 90명이 사망하자 정부는 간호사들이 손을 씻지 않고 환자들을 오염된 침대에 누이는 부주의에 의한 사망이라고 결론지었다.영국 보건부는 11일(현지시간) 병원 3곳에서 실시한 조사결과 감염환자 1000명 이상이 눈에 띄게 쇠약해 졌다고 밝혔다.당국은 환자들이 스트리듐 디피실리균에 감염되며 설사, 대장염 등 장 관련 질환을 앓게 된 것이라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켄트 관할 경찰 대변인은 “보건부가 보내온 보고서 사본을 검토하는 중” 이라고 전했다.전염성 높은 박테리아 확산에 대해 메이드스톤 앤 턴브리지 웰스 NHS 트러스트 (Maidstone and Tunbridge Wells NHS trust)에서 운영하는 병원 3곳에 있는 간호사들은 자신들 손을 씻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배설물이 묻은 환자들을 그냥 놔뒀다고 진술했다. 메이드스톤 앤 턴브리지 웰스 NHS 트러스트는 “박테리아 감염 확산 규모와 감염성에 대해 대비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과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로스 깁 메이드스톤 앤 턴브리지 웰스 NHS 트러스트 회장은 이 사건으로 지난 주 사임했다.앤 킨 보건부 장관은 2년 동안 환자 21명이 사망했던 일을 되새기며 이 같은 과실을 되풀이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킨 보건부 장관은 “메이드스톤 앤 턴브리지 웰스 NHS 트러스트는 항상 모든 환자에게 청결하고 안전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이 병원들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과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조사는 병원이 청결치 못하다는 민원이 이어지자 시작됐으며 메이드스톤 앤 턴브리지 웰스 NHS 트러스트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며 박테리아에 의한 사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메이드스톤 앤 턴브리지 웰스 NHS 트러스트는 문제가 된 병동에 청소원과 간호사들을 특별 배치했으며 주치의들에게 설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병원에 보내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러한 조치는 질병 확산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최근 몇 년 동안 영국에서 스트리듐 디피실리균, 메티실린 내성 포도구균 (MRSA) 같은 박테리아 감염율이 급증했다. 1990년 병원 내 감염 중 5%는 메티실린 내성 포토구균 감염이었으며 이 치명적인 박테리아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 지난 몇 년간 이 감염율은 40%까지 급증했다.비평가들은 재정적으로나 능력이 부족한 병원들에서 이 같은 감염이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