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하던 수백명의 변호사들이 5일(현지시간) 경찰에 연행됐다.이런 가운데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뒤 미국과 파키스탄간의 연례 국방장관 회담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현지경찰은 이날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서 법원으로 향하는 모든 길을 봉쇄했다. 법원을 취재하던 방송국 기자는 카메라를 압수당한 뒤 경찰서로 연행됐다.경찰의 한 소식통은 지난 주말 변호사와 정치 활동가 150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사이슬라바드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변호사 205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지난 3일 시작된 사이슬라바드의 시위는 5일까지 이어졌다.이밖에 이슬라마바드와 라왈비니에서는 시위 현장으로 가던 변호사 3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경찰은 또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 위치한 법률사무소를 급습, 자리를 지키고 있던 법률인 수십명을 경찰서로 연행했다.한편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필요한 기간 동안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이라고 밝혀 총선이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중국을 방문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서 파키스탄은 미국의 중요한 우방국”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모렐 대변인은 6~7일로 예정돼 있던 에릭 에델맨 국방부 차관의 파키스탄 방문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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