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이어진 정치 시위가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대규모 시위로 확산됐다. 전경들은 물 호스와 최루탄으로 선거제도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저지했다. 반정부 정당과 시민단체는 부정선거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갖고 2008년 초로 예정된 총선에 앞서 말레이시아 선거위원회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시위대를 진압하겠다고 선언했다. 10일 경찰은 노상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쿠알라룸푸르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을 봉쇄, 보안검색을 강화했다.언론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저지에 맞서 3만에서 4만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쿠알라룸푸르 왕국 밖에서 대규모 집회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단체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시위대 규모에 대해 10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한 목격자는 경찰이 자멕 이슬람사원과 상점 건물에 피신해 있는 시위대 수백명에게 최루탄과 물폭탄을 쐈다고 전했다.뉴욕 소재 국제인권감시기구는 이번 시위 진압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2008년 초로 예정된 총선 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국제인권감시기구는 말레이시아 총선은 유권자 매수로 얼룩졌고 집권당은 공공 자산을 자의적으로 이용, 선거규칙에 반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비난했다.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포함한 반정부 정당 지도자는 총선 부정행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소집했다.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정부가 사람들을 위협하려 했다”며 “그러나 말레이시아 시민들은 위협에 굴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다”고 말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는 부패 등의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인 1998년 마하티르 모하마드 당시 총리의 후계자로 거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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