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성직자들이 러시아 남부에 위치한 동굴에서 기거하는 종말론 신도들에게 동굴을 떠나라고 설득하는데 실패했다.이 동굴에서 종말론 신도들은 자신들의 종교 지도자가 중재에 나서도 동굴 안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남아있다.러시아 당국은 아이들 4명이 포함된 이 종말론 신도들은 이 달 초 모스크바 남동쪽으로 640km 떨어진 펜자 지역 계곡에 스스로 은둔해 있으면서 정부가 개입할 경우 집단 자살을 할 것이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 성직자들이 이들과 접촉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보안당국은 성직자들이 18일 접촉을 다시 시도했으나 그들은 이들을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예브제니 귀세이노브 현지 관리 대변인은 “이 종말론 신도 29명이 스스로를 ‘진실된 러시아 정교회(true Russian Orthodox Church)’라고 말하고 당국이 강제로 자신들을 끌어내려 할 경우 가솔린 통에 불을 붙인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귀세이노브 대변인은 경찰이 노련한 협상가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현장에 어떤 혼란이 야기될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인 표드르 쿠즈네트소브(43)가 자신의 신도들에게 세계 최후의 날을 기다리며 은둔하라고 설교한 후 이 신도들은 스스로 동굴을 만들어 은둔했다. 러시아 언론은 쿠즈네트소브가 2008년 5월 종말이 찾아온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신도들을 동굴에서 나오게 하려는 당국의 설득작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당국은 표드르 쿠즈네트소브를 불러 이들을 나오라고 설득하는데 협력하게 했다.귀세이노브 대변인은 “이 신도들은 쿠즈네트소프의 서신을 전해 받고도 크즈네트소프가 러시아 정부의 영향력으로 이런 행동을 취했을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가 중재하는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동굴에 남아 있는 자들이 러시아 정교회 성직자들과 협상하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언론은 “기술 교육을 받은 쿠즈네트소브는 자신들의 신도들에게 TV를 보지 말고 라디오를 듣고 금전을 취급하라고 설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 신도들이 내년 봄까지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을 저장해 놓았다고 전했다.현재 경찰과 재난관리당국, 의료진이 이들이 머무르는 니콜스코예 마을 근처에서 24시간 대기하며 근무 중이다.귀세이노브 대변인은 특별 훈련된 협상가들이 이들과의 대화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가들이 음식, 의약품, 아기들 목욕물을 받을 수 있게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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