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새 육성 테이프에서 나토군이 여성과 아이들을 사살하고 있다며 유럽의 전투병력은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빈 라덴의 이런 메시지를 담은 육성 테이프는 29일 아랍 위성 방송인 알자지라를 통해 공개됐다.이에 앞서 알자지라 방송은 빈 라덴의 생생한 육성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빈 라덴은 육성 테이프에서 “이 전쟁에서 당신은 최소한의 규칙도 지키지 않았다”며 “당신이 발사한 폭탄으로 숨진 희생자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다. 당신은 어떤 목적을 갖고 그들을 숨지게 했다. 당신은 아랍 여성들이 총을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결혼식장에서 그들을 타깃으로 삼기도 했다. 당신의 최종 목표는 무자히딘의 사기를 꺾는 것이지만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미 정보부 소속 한 관리는 이 육성테이프는 사우디 망명자의 음성이며 신뢰할만한 내용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이 육성테이프에는 또 지난 6월 및 5월에 각각 취임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 관한 내용도 언급돼 있다.육성테이프의 주인공은 3000여명이 사망한 워싱턴과 뉴욕에서 발생한 지난 2001년 9월 11일 테러에 자신이 연루됐다고 주장했다.목소리의 주인공은 알카에다가 그들의 은신처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탈레반 반군은 9.11 테러에 대한 계획을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빈 라덴과 탈레반 반군의 최고 지도자인 모하메드 오마르는 지난 2001년 미군의 아프간 침공 때 몸을 피했다. 빈 라덴은 현재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역의 은신처에 숨어있는 것으로 추측된다.한편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육성 테이프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매코맥 대변인은 “아프간 아이들은 탈레반 정권 시절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예방 접종과 건강관리를 미군으로부터 받고 있다”며 “그러나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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