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달 초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총선을 앞둔 오는 12월 16일 해제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미국과 파키스탄 야당은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요구하며 무샤라프 정권을 압박했다.무샤라프 대통령은 28일 군참모총장직을 사퇴했으며 이날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취임식을 치렀다.무샤라프는 “소요사태는 진정됐고 치안이 확립됐기 때문에 비상사태를 해제할 것”이라며 “총선은 1월 8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그는 “야당도 선거법을 준수해야 해야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무샤라프는 지난 3일 발령된 국가비상사태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총선일인 1월 8일까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데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무샤라프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그녀는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와 파키스탄의 유권자들이 공평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페리노는 또 “유권자들은 의사표시를 하고, 언론은 취재 활동을 보장 받고, 주민들은 집회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무샤라프는 “파키스탄은 완전한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과도기에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사회적 불안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며 “그러나 파키스탄 국민은 이 정치적인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야당 지도자들은 무샤라프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총선 전까지 이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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