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다음달 8일 총선을 앞두고 어제 오후 파키스탄 라왈핀디에서 지지를 촉구하는 연설을 마친 직후 자살폭탄 공격을 받았다. 테러 직후 부토 전 총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테러범은 부토 전 총리에게 두 발의 총격을 가한 뒤 곧바로 자살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토 전 총리 외에도 최소 20여 명이 숨졌고, 암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친미 성향의 부토 전 총리는 그동안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의 암살 표적이 돼왔다.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암살 배후로 무샤라프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부토 암살 소식이 전해지자 파키스탄 전역에서 소요 사태가 급속히 확산 되고 있다. 부토의 고향인 카라치에서는 성난 군중이 경찰에게 총을 쏴 경찰관 4명이 다쳤고, 경찰서와 관공서들이 습격당하고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사태가 악화 되자 무샤라프 대통령은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파키스탄 보안군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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