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 작가노조 파업으로 시상식 방송이 무산되면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배우와 제작자들은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작가조합은 골든글로브 주최측이 늘 하던 대로 TV를 통한 시상식을 개최할 경우 시상식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할 예정이었다. 골든글로브 주최측과 NBC는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시상식을 취소하고 한 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최측은 영화와 TV 후보작 화면을 보여주고 연예부 기자들이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5일부터 파업 중인 작가노조는 노조원들에게 배우들이 대거 참석하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배우들에게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기보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 참석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비록 작가조합이 계획했던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파업은 할리우드의 가장 화려한 시상식을 망쳐놨다.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스타 파워가 있는 시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은 제6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식순을 알리는 프로그램 팜플릿을 손에 들고 있었다. 이전 수상자들의 사진과 과거 골든글로브 시상식 장면이 담긴 팜플릿에는 안토니오 빌라이고사 LA 시장과 1976년 데뷔작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 )’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환영인사가 담겨있었다.골든 글로브 시상식 파행으로 다음달 24일 열릴 할리우드 최대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의 운명도 불확실해졌다. 패트릭 베론 작가조합 노조위원장은 "작가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참여하지 않도록 방침을 정했다"며 "배우들에게도 시상식에 불참하거나 시위에 동참해 달라는 권고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아카데미 시상식 주최측은 작가들의 참여 여부에 관계없이 시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고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이 2개 시상식 중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골든글로브에서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은 아카데미에서도 최고의 상을 받곤 했다. 그러나 4년 전, 영화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원제: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모두 석권한 이래 골든글로브 시상 내역과 아카데미 시상 내역은 달라지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