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야당 의원이 자택에서 총을 맞아 숨진 29일(현지시간) 케냐를 방문중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회에 참석해 정부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케냐에서는 지난해 12월 대선 부정시비로 발생한 폭력사태로 인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야당은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대선에서 연임을 위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키바키 대통령과 여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와의 회담에 앞서 케냐 국회에 출석해 “오랫동안 평화로웠던 케냐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져있다”고 말했다.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연설에 앞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으며 무가비 웨레 야당의원이 자택에서 차에 타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국영 케냐언론은 케냐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키수무에 모인 100여명의 시위대가 웨레 의원 살해소식에 격분했으며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오딩가 야당 지도자는 여당이 웨레 의원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아난 총장은 국회연설을 통해 케냐 대통령에게 아름다운 나라가 위협받는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케냐는 하나의 국가"라며 “다양한 민족이지만 모두 케냐국민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통적인 인간성을 강조하고 인권 존중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엄성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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