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며 위협받고 있는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이 26일(현지시간) 석유, 전력, 석탄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이들은 고소장에서 연료회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난화가 발생해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청구취지를 밝혔다.알래스카 에스키모 마을 키발리나는 엑손 모빌외 8개 석유 회사와 14개 전력회사, 1개 석탄회사를 상대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접수했다. 키발리나는 앵커리지에서 북서쪽으로 1005 km 떨어진 곳으로 주민 390명이 사는 전통적인 에스키모 마을로 추크치 해와 키발리나 강 사이에 위치한 암벽 위에 조성된 마을이다. 빙하로 둘러 쌓인 이 마을에선 연어잡이를 비롯, 고래, 바다표범, 바다코끼리, 순록 사냥이 경제 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져 둘러 쌓인 빙하가 빠르게 녹아 가을과 겨울 폭풍에 마을이 노출되며 주민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자넷 미첼 시공무원은 성명을 통해 “빙하가 녹아 마을이 급속하게 침식되고 있다”며 “보통 10월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데 지금은 12월까지도 바다가 얼지 않은 채 그대로 있어 마을이 폭풍에 노출되기도 한다”고 전했다.이들의 이주에는 약 4억달러(약 376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기소된 엑손 모빌사의 갠트 월튼 대변인은 “이번 소송에 대해 자세히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보스턴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매트 파와 변호사는 “이전에도 지구 온난화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전담한 적이 있으나 이번처럼 피해 규모와 피해자가 명확히 밝혀진 사례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파와 변호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카발리나의 피해 규모를 보고한 미 토목 공병공사와 미 회계감사원의 공식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장은 피소된 회사들의 본사가 위치해 있거나 영업점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의 연방법원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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