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카이탁’이 강타한 필리핀에서 산사태와 홍수로 5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 섬에는 한국인 관광객 수백 명이 태풍으로 배편이 끊겨 사흘째 발이 묶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지역에 태풍 26호 ‘카이탁’이 상륙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국인 관광객 수 백 명도 고립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17일 태풍 카이탁이 강타한 필리핀 동부 빌리란주 곳곳에서 산사태가 잇달았다. 이번 산사태로 인해 26명이 사망하고 23명 이상이 실종됐다.
사마르, 레이테섬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전기가 끊기고 주민 8만7799명이 대피했다. 중동부 해안에서는 선박들이 운항을 중단해 승객 1만6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한국 관광객 수 백 명도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영사관 관계자는 카이탁으로 보라카이를 왕복하는 배편이 끊겨 한국인 관광객 수백 명이 고립됐다고 밝혔다. 운항이 중단된 선박은 현지시간 새벽 5시쯤 운항을 재개한다.
시간당 최대 풍속 80km의 바람을 동반한 카이탁은 17일 오후 들어 그 위력이 급격히 약화됐지만 필리핀 재난관리 당국 관계자는 홍수나 산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