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재 중국 대사가 이번 주말 런던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3일(현지시간) 대사관 관계자가 밝혔다.당초 푸잉 영국주재 중국대사는 6일 런던 전역에서 열리는 성화봉송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그러나 티베트 사태를 진압하는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항의하는 티베트 단체가 그의 성화봉송 참가를 반대했다.국영 BBC는 잉 대사가 이미 불참을 결정했으나 대사관 측이 불참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리우 웨이민 대사관 대변인은 “그는 영국을 방문하는 중국 사절단을 수행해야 한다”며 “BBC의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이나 부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대변인은 “대사가 성화를 봉송해야 한다는 중국 사절단의 입장과 그렇지 말아야 한다는 비정부 단체의 요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난항을 겪으며 지난달 채화됐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당시 시위대의 식장 난입으로 식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었다.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항의집회가 벌어지기도 했다.시위는 런던에서도 예정되어 있다. 런던 경찰은 2000명의 병력을 50km에 이르는 성화 봉송로에 배치해 주자들을 보호할 계획이다.한편 티베트 민주화 단체인 '자유 티베트 운동(Free Tibet Campaign)’은 영국 주재 중국대사의 이번 런던 성화봉송 불참 결정을 환영했다. 매트 위티케이스 자유 티베트 운동 대변인은 “오랜 만에 처음으로 중국이 티베트 사태에 대해 뉘우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