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가 일주일 전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한 듯 하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군 사령관이 밝혔다.티모시 캐팅 태평양 주둔 미 해군 사령관은 이번 주 미얀마 입국 허가를 받은 구호품 수송기와 함께 미얀마에 도착, 이같이 밝혔다.그는 미얀마 군 사령관과 만나 지도를 보며 피해지역을 확인했다.캐팅 사령관은 미얀마 군 지도부의 말을 인용 “피해지역 정상화를 위해 구호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주민들은 거주지로 돌아가고 있고 여름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장마가 시작되면 담수 또한 바다로 빠져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유엔은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인명피해가 약 6만3000에서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미국은 미얀마 구호를 위해 1625만달러(약17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미군은 13일 식수, 모포,비닐 시트, 모기 방충망 등 구호물품을 실은 미국 구호물품 수송기 2대가 미얀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12일 도착한 미군 수송기는 31톤 가량의 구호품을 전달했다.캐팅 사령관은 미군 소속 수송기를 포함, 수천명의 해군과 해병을 이번 미얀마 구호활동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캐팅 사령관은 “미얀마 국민들은 미국의 구호물자 지원을 환영했으나 미얀마 정부가 이를 그들에게 전달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그는 “미얀마 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총리와 상의한 후 결정해 주기로 약속을 했다”며 “정확히 언제가 될 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지난 2일 사이클론이 미얀마를 강타했지만 미얀마 의회는 해외 구호요원들의 미얀마 입국을 거부했다. 구조 단체와 다른 나라 정부들이 미얀마 정부의 늦장 대응을 비난하고 나섰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미얀마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매우 강력히 비난했다. 유엔은 13일(현지시간) 물류망과 미얀마 정부의 규제 문제로 세계식량계획(WFP)이 필요한 구호물품의 20%만 미얀마에 지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차드 호르세이 WFP 대변인은 “구호를 막는 장애 요인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사이클론 이재민에게 전달되는 구호물품의 품질에 관한 문제도 13일 제기됐다.미얀마 브라인 앙랜드에 구호작업을 하고 있는 케어 오스트레일리아(CARE Australia) 소속 직원은 가장 피해가 심각한 이라와디 저지대 이재민에게 공급되는 쌀의 품질이 가장 낮다는 사실을 밝혔다.그는 “내 주머니에 쌀 견본이 있다”고 보여주며 “우리가 본 건 가장 품질이 낮은 쌀 뿐이며 쌀이 소금물에 젖었고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전 미얀마 양곤에 살다 태국으로 이주해온 주민은 “한 정부 관계자가 화를 내며 WFP에서 처음 미얀마 보내온 구호품인 과자들이 군 보급창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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