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AP통신이 한국전 당시 이른바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들의 규모가 최소 10만 명에 이른다는 후속 보도를 내놓았다.AP통신은 한국의 진실화해위원회와 당시 학살에 가담한 관련자의 증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비밀 해제된 미국 정부의 문건 내용과 당시 미군이 학살 장면을 촬영한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AP통신은 이와 관련해 당시 한국 정부가 남진중인 북한군을 돕는 것을 막기 위해 대전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수천 명 등 최소 10만명의 보도 연맹원들을 총살 한 뒤 매장했으며, 일부 시신은 폐광이나 바다에 버렸다고 전했다.희생된 민간인들 가운데는 단지 식량을 얻기 위해 보도연맹에 등록한 무고한 농민들과, 부녀자,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재판을 받지도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AP통신은 특히 비밀 해제된 문서를 근거로 당시 미국 외교관들이 이승만 정부에 학살 중단을 촉구했지만, 한국군을 총지휘했던 맥아더 사령관은 이를 한국의 내부 문제로 치부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AP통신은 또 이후 일부 외신기자들이 몇몇 관련 기사를 송출하긴 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조작으로 일축했으며 관련 자료들도 비밀 문서로 묶어둠으로써 사건이 반세기 동안 역사에 가려져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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