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양현종(29)이 내년에도 KIA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한다. 양현종은 28일 KBO 투수로선 최고인 연봉 23억 원(1년)에 재계약하며 KIA 잔류를 확정했다.
양현종은 28일 광주의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만나 2018시즌 연봉계약을 했다. 공식 연봉 23억원은 이대호(롯데)가 2017시즌을 앞두고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하면서 받은 역대 최고 연봉(25억원)보다는 2억원 적다. 하지만 해외파가 아닌, 국내리그에서만 뛴 선수의 연봉으로만 따지면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양현종은 지난해 KIA와 1년짜리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7억 5000만원에 연봉 15억원이었다. 그는 당시 해외 진출을 고민하다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구단 사정으로 다년 대신 1년 계약을 하면서 '다음 시즌 계약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구단이 조건 없이 풀어준다'는 조건을 넣었다.
올해 양현종은 수퍼스타급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에서 20승6패를 기록해 국내 투수로는 이상훈(1995년·당시 LG)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 기록을 세웠다. 두산과 벌인 한국시리즈에선 2차전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5차전 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양현종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신임 조계현 단장님의 ‘1호 계약’이라 더 뿌듯하다”면서 “그동안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