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후 미군정기에 발생한 사건으로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으로 불렸던 `여간첩 김수임사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이 16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AP통신은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최근 비밀해제된 비밀자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김수임에게 자료를 넘겨줬다는 베어드 대령이 당시 민감한 정보에 접근권이 없었으며 김수임의 애인인 이강국도 사실상 미 CIA 요원이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또, 베어드 대령이 체포된 김수임을 변호할 수 있었지만 난처함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한국을 떠난 것으로 기록에 나와 있다며 그녀는 결국 경찰 고문에 의해 하지 않은 일도 허위자백했던 것으로 미군 관계자들이 결론내린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김수임 사건'이란 이화여전을 졸업한 인텔리 여성 김수임이 미군 헌병대장 존 베어드 대령과 동거하면서 중요기밀을 북측에 넘기고, 수배 중이던 애인 이강국을 월북시킨 혐의 등으로 1950년 3월 체포돼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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