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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전쟁 세대의 애환을 담은 ‘보통 사람의 디디한 자서전’ 출간
  • 조기환
  • 등록 2018-01-24 10: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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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투르고 데데하게 살아온 삶을 고백한 한 남자의 솔직한 회고록



6·25와 산업화 시대를 거쳐 어느덧 인생 황혼기에 들어선 이른 바 전쟁 세대의 애환을 담은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스스로 보통 사람을 자처하며 서툴렀던 인생 이야기를 고백한 임을의 에세이집 <보통 사람의 디디한 자서전>을 펴냈다. 


‘디디하다’라는 말은 ‘변변하지 못하여 보잘것없음’을 이르는 ‘데데하다’라는 말의 경상남도 방언으로, 울산 출신인 저자의 표현을 살린 것이다. 


이 책에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처음 가출했을 때 취직한 금방에서 쫓겨난 일, 두 번째 가출에서 구걸했던 경험, 더부살이하러 들어간 집에서 이불에 실례를 했던 사건 등이다. 


저자는 “젖은 요는 둘째 치고 갈아입을 옷도 없고 돈도 없었다. 안절부절못하면서 체온으로 말릴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난감했던 처지와 창피함을 지금껏 애써 잊고 살아왔다. 글을 쓰며 새삼 오늘의 내가 그날의 나를 바라보니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고백한다. 


인생 후반기에도 위기는 계속 찾아왔다. 금방을 차렸으나 강도를 맞아 배를 찔리기도 했으며 손님이었던 이로부터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양장점 사업과 국제결혼 중개업은 실패로 돌아갔고 보험 대리점을 시작했지만 계약 건수 경쟁에 밀려 그만둬야 했다. 


시련으로 점철된 저자의 인생은 우리 시대 아버지상이나 다를 바 없다.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 12위권의 잘 사는 나라 한국은 없었을 것이고 산업화도 민주화도 뒷전이었을 것이다. 모든 걸 다 내주고 쭉정이만 남은 인생은 회한이고 아픔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울림이 크고 ‘보통 사람의 삶도 위대하다’는 금언을 실감케 한다. 


저자는 “자서전이나 회고록 따위가 유명인이나 특정인만의 전유물은 아니므로 이 책이 보통 사람들의 삶의 애환도 잠시 엿볼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저자 임을은 1946년 울산광역시 울주군 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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