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가 주 종목인 회전에서 1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하며 3관왕 도전에 실패했다.
히르셔는 22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회전 1차 시기에서 미끄러지며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히르셔는 초반 턴에서 한 차례 실수로 삐끗했으나 넘어지지는 않은 채 레이스를 이어가던 그는 얼마 못 가 완전히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히르셔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남자 선수 2위에 해당하는 55승을 보유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우승만 네 차례 차지한 스키황제인지만 이전 올림픽까지는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번 평창에서 복합, 대회전 금메달을 연이어 가져가 한풀이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주 종목인 회전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황제의 실수’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고, 히르셔는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슬로프를 떠났다.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3관왕은 1956년 토니 사일러(오스트리아), 1968년 장-클로드 킬리(프랑스), 2002년 야니차 코스텔리치(크로아티아) 뿐이다. 히르셔는 24일 팀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어 아직 3관왕의 기회는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