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발행됐던 가상 화폐의 절반이 파산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가상 화폐 분석 전문 업체인 토큰데이터가 작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했던 가상 화폐 902개를 분석한 결과 이 중 46%인 418개가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가상 화폐 발행 과정에서 제대로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파산한 가상 화폐는 총 142개였다. 또 나머지 276개 가상 화폐는 초기 투자금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작년 말부터 가상 화폐 가치가 폭락하는 과정을 버티지 못하거나 해킹 등으로 인해 파산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토큰데이터는 이와 함께 아직 파산한 것은 아니지만, 파산 위기에 처한 가상 화폐 역시 113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올 초 가격이 1개당 2만4000달러까지 폭등했다가 약 두 달 사이에 가격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게다가 작년부터 가상 화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지만 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이에 최근 실리콘밸리 일대에서는 '가상 화폐 보부상'도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을 찾아가 "우리가 발행한 가상 화폐를 스타트업 서비스에 적용해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가상 화폐 공개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단행된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 화폐 공개) 규모만 16억8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