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리가 웃으며 돌아왔다
  • 이중구
  • 등록 2006-06-13 09:24:00

기사수정
  • 잊혀졌던 골프여왕 2년여 슬럼프 끝 美 LPGA 우승
미국 L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 연장 첫 번째 홀인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파72, 6596야드) 18번홀. 신기에 가깝게 두 번째 샷을 홀컵 10㎝ 이내에 붙인 그녀는 침착하게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갤러리들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샴페인 우승 세리머니가 이어진 뒤 시상식에 참석한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한없이 쏟아냈다.박세리(29·CJ)였다. ‘잊혀졌던 골프여왕’ 박세리는 2년 여의 깊은 슬럼프를 털고 이렇듯 감동적인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우승한 맥도널드대회는 그녀가 8년 전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대회. 박세리는 12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카리 웹과 공동선두로 정규 경기를 마친 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글성 버디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박세리(29·CJ)의 슬럼프는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너무나 깊고 길었다.3년 내리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던 박세리는 2004년 시즌을 앞두고 “2인자는 지겹다”면서 ‘넘버원’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초반 2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을 비롯해 5월까지 5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을 이뤄낸 데 이어 5월 10일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박세리에게 2004년은 밝아보이기만 했다.◆명예의 전당 입회 직후 부진 늪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채운 박세리는 그러나 다음 대회부터 끝모르는 부진의 터널에 빠져 들었다.2개 대회 연속 컷오프.막연하게 마음속에 그리던 명예의 전당 입회라는 커다란 목표가 너무 일찍 달성된 데 따른 일시적 허탈감 탓이겠거니 했지만 박세리의 추락은 바닥이 없었다. 거의 없었던 오버파 스코어가 심심치 않게 나타났고 에비앙마스터스 때는 81타를 치기도 했다. ‘주말 골퍼’라는 비아냥이 뒤따랐다.이듬해인 2005년 박세리는 더 나빠졌다.◆“박세리 끝났다” 혹평도‘교과서나 다름없다’던 매끄럽고 힘이 넘치는 스윙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드라이브샷은 좌우로 흩어지며 러프를 전전했고 아이언샷은 그린과는 상관없이 날았다.12경기만 출전한 대회에서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병가’를 낸 박세리는 일찌감치 겨울 훈련에 나섰지만 올해에도 초반 페이스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첫 대회에서 공동 41위, 두 번째 대회에서는 컷 탈락, 그리고 또 공동 45위, 그리고 또 컷 탈락에 이어 기권으로 이어지자 ‘박세리는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그러나 박세리는 지난 4월 진클럽스 앤드 리조트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근 2년만에 ‘톱10’에 진입하며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고 메이저대회에서 극적인 재기샷을 날리기에 이르렀다.깊고도 길었던 만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박세리는 “그래도 끝까지 저를 성원해주신 팬들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해 결코 잊혀져 본 적이 없는 골프여왕이라는 자존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2.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3.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4.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5.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