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판의 분열이 새국면으로 접어들었다.이만기(43) 인제대 교수는 12일 오후 “씨름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부당하다”며 “13일 연맹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심에서도 영구 제명이 결정될 경우 장사 타이틀을 반납하는 동시에 무효 청구소송을 내는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김재기 한국씨름연맹 총재는 1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 전화대담에서 “우려할 만큼 대단한 분열은 아니다. 2000여 선수 가운데 한 명에게 내려진 징계일 뿐이다”며 “재심 요청에 관해서는 총재 고유 권한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재기 총재는 “씨름인들로만 구성된 연맹 상벌위원회 위원들이 결정한 상황으로 이렇게 파장이 커진 것 같다”면서 “나는 상벌위원회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만기씨가 징계에 반발해 타이틀을 반납하겠다고 하는 데 반납하려면 타이틀뿐 아니라 상금도 반납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재심을 요구하는 게 먼저 순서가 아니겠냐”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김재기 총재가 개인사업 동업자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혐의로 14일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아 씨름계 내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총재는 2004년 자신이 공동 소유한 땅을 이용해 A씨와 10년간 식당을 운영하다 경영난에 처하자 땅과 식당 지분을 되찾으려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저질러 동업자에 의해 고소당해 이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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