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익산시,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의 합주, 만경강연가(萬頃江戀歌)
  • 송태규
  • 등록 2018-04-24 08:19:57

기사수정
  • 역사가 있는 그 곳, 목천포와 만경교
  • 추억과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 만경강


▲ 만경강


 (전북/뉴스21)송태규기자= 만경강(萬頃江)은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에 위치한 밤티마을 밤샘에서 발원하여 상류에서 전주천과 고산천이 합류되고 하류로는 익산시와 김제군의 경계를 이루며 서해로 흐른다. 만경(萬頃)은 만()이랑이나 되는 밭을 이르는 말로 그 많은 밭에 흐르는 강물이야말로 이 땅의 온갖 생물을 기르는 젖줄이요, 근원이라는 것이 이 지역에 대대로 살던 사람들의 생각이자 만경강의 정신이다.

 

만경강을 이루는 춘포의 물줄기는 굽이굽이 휘어져 길을 재촉하는 철새와 함께 흐른다. 무성하게 자란 누런 억새길을 따라 진한 노을빛에 물든 강물이 어둠과 함께 군산바다에서 생을 마무리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금수강산 돌멩이 하나마다 다 사연들이 있지만 유난히 만경강의 잿빛 물그림자에는 노총각 사공의 애절한 옛이야기와 일제 강점기 미곡선들의 아픈 역사가 물들어 있다. 강이 흐르면서 만든 드넓은 평야와 비옥한 대지의 풍경은 지난 추억들을 아련히 생각나게 한다.

 

# 역사가 있는 그 곳, 목천포와 만경교

목천포는 옛 옥야현에 속해 남쪽에 위치한 내()라 하여 남의 내라 하였는데 나무내로 발음되며 남쪽의 나무로 인식되면서 목천(木川)”이 되었고 배가 드나드는 포구였으므로 목천포(木川浦)”라 했다.

 

차를 타고 익산 목천동에서 김제 백구면 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현 만경교와 대비되는 구 만경교가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우리지역의 곡물 수탈을 위해 19282월에 준공한 만경교는 일명 목천포 다리로 불리며 1990년까지 무려 62년간 익산과 김제를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서 사람들과 물자의 이동이 끊임없던 곳이었다.

 

익산과 김제를 넘어서 전주와 군산까지도 접근성을 높여준 이 다리가 전국 최초의 포장도로였다니 어쩌면 큰 명예를 지닌 것 같지만 이는 1920년부터 일제에 의해 실시된 산미증식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지역에 나는 수많은 농산물들을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군산항까지 실어 나르던 비운의 다리이기도 하다.

 

# 추억과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만경교는 수탈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기나긴 시간동안 우리지역 주민들의 교류의 장이자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이다. 특히 이 지역 출신인 윤홍길 작가의 소설 기억속의 들꽃의 배경이 되었고, 마을 축제의 장이었으며, 물장구치며 물고기를 잡던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1990년 구만경교 옆 새로운 만경교가 놓이면서 그 쓰임은 동네 주민들에게만 간간히 이용되어 왔었는데 20156월 세월의 흔적을 속이지 못하고 노후와 안전사고의 위험으로 인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전면 철거를 하지는 않고 다리 양쪽 끝부분을 만경교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추억을 남겨주고자 깔끔하고 새로운 작은 공원의 모습으로 변모하여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만경강

 

또한 만경강은 봄철 나른한 오후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또한 둑길을 따라 조성된 벚꽃들의 향연은 봄철 익산 명소로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만경강과 어우러진 꽃길은 춘포 용연배수장에서 오산 신지배수장까지 익산지역만 약20km 이른다. 봄이면 만경강 둑길은 벚나무와 함께 산수유 꽃으로 물들고 산딸나무, 베롱나무, 감나무 등이 연초록빛을 더해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불러 모은다.

 

역사와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만경강, 그 모습을 계속 기대해본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6.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7.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