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빙상 100년 첫 시니어 정상...주니어 제패 8개월만에 피겨 그랑프리 우승
8개월 전 세계 주니어 무대 금메달로 100년의 한국 빙상 역사를 새로 썼던 ‘피겨 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지난 5일 성인 무대 데뷔전에서 한국 사상 첫 동메달을 수확하더니 이번에는 우승의 감격을 달성했다.김연아는 19일 오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06∼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119.32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치러진 쇼트프로그램에서 65.22점으로 1위에 올랐던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19.32점까지 합쳐 총점 184.5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안도 미키(174.44점)와는 무려 10.10점 차. 이로써 김연아는 국내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빙상 역사를 또다시 새로 썼다.◆체력 문제 고려 변칙 작전 성공김연아의 금메달은 체력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감을 찾기 위해 마련한 ‘변칙작전’의 쾌거였다.2분40초의 쇼트프로그램은 문제없지만 4분에 달하는 프리스케이팅 연기는 체력적으로 버거웠다. 이에 따라 박분선 코치는 이번 4차 대회의 프리스케이팅 연기 순서를 뒤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연기 초반에 고난도의 콤비네이션 및 스핀 동작을 넣고, 연기 후반에 가벼운 점프를 배치해 초반에 승부수를 잡자는 것.작전은 그대로 들어맞아 김연아는 초반 어려운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에 이어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트리플 토루프(공중 3회전) 연기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심판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박분선 코치는 “지난 2차 대회에서 실수가 많아 이번에는 난도가 높은 기술을 연기 초반에 배치했던 게 주요했다”고 기뻐했다.◆ “올림픽 금메달 노려볼래요”김연아는 “경기 막판 엉덩방아를 찧어 많이 걱정했는데 1등을 차지해 기쁘다”며 “앞으로 시니어 무대에서 계속 경험을 쌓은 다음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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