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 73㎏급 다카마쓰에 빗당겨치기 승...세계선수권·亞선수권·올림픽 이은 위업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KRA)가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유도 73㎏급을 제패하며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이원희는 5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 유도장에서 열린 73㎏급 결승에서 다카마쓰 마사히로(일본)를 한판으로 눕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원희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우승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석권해 ‘유도 그랜드슬램’을 이룩했다. 한국 선수가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은 이원희가 처음이다.◆ 2회전만 빼고 모두 한판승‘한판승의 사나이’답게 이원희는 결승까지 오는 동안 2회전 한 경기만 제외하고 모두 한판으로 상대를 눕히며 승승장구했다. 1회전에서 칼리파 알 쿠바이시(UAE)를 허벅다리 걸기 한판으로 메친 이원희는 3회전에서도 마젠 나나에(시리아)를 역시 허벅다리 걸기 한판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쇼키르 무미노프(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다리들어 메치기 한판으로 물리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도전” 결승전에서 다카마쓰를 만난 이원희는 초반에 잠시 탐색전을 펼치다 곧바로 다카마쓰의 빈틈을 파고들며 주특기인 빗당겨치기를 작렬시켰다. 경기 시작 1분33초 만이었다.이원희는 “다카마쓰와는 3번 싸워 3번 모두 이긴 경험이 있다. 그러나 경기 전 고질적인 발목 통증에다 무릎 부상까지 겹쳐 긴장하고 있었다”며 “부상 때문에 주무기인 빗당겨치기는 무릎에 부담이 커서 다른 기술을 연구했는데 다카마쓰가 파고들자 무릎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판으로 눕히겠다는 각오로 기술을 걸었다”고 말했다.이어 이원희는 “한국 유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누구도 하지 못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광섭·강신영 동메달 추가한편 이날 이원희와 함께 출전한 남자 66㎏급 김광섭(25·KRA)과 여자 57㎏급 강신영(29·울산교차로)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광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부헤차올루(중국)에게 우세승을 거뒀고 강신영은 엘레나 이사코바(키르기스스탄)에게 경기 시작 30초 만에 조르기 한판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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