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러시아 여성이 전설적 간첩 마타하리 같은 수법으로 전미총기협회(NRA)를 통해 공화당 등 보수 정치권에 침투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미국 수도 워싱턴이 발칵 뒤집혔다.
논란의 장본인은 현재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 유학생인 마리아 부티나(29)다. 그녀는 지난 15일 외국 정부의 불법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가 공개한 구속 신청서와 진술조서 등에 따르면 이 여성의 배후 인물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 고위 관료이자 억만장자인 알렉산더 토르신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였다.
이 여성은 미 의사결정 기구 침투를 목적으로 워싱턴DC와 뉴욕에서 만찬을 마련해 미 정치인들과의 관계 형성을 시도했다.
부티나 측 변호인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은 “부티나는 학생 비자로 미국에 와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은 학생일 뿐”이라며 “그가 미국의 특정 정책이나 법률 등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볼 수 있는 점은 어떤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