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 ‘말 폭탄’ 공방으로 양국 간 갈등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트럼프 외교안보팀 최고위층이 23일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며 이란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단에 맞춰 로하니 대통령을 맹폭한 것이다. 일각에선 최근 2016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러시아를 두둔하는 모양새를 취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던 트럼프 외교안보팀이 국면전환을 위해 ‘이란 때리기’를 이슈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또 위협한다면 역사상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외교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22일)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기념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최고위층을 겨냥, "이란 주민은 고통받도록 놔두면서 자신은 막대한 부를 챙긴 위선자들”이라며 “이란은 정부라기보다는 마피아”라고 맹비난했다.
이를 두고 최근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이른바 ‘2016년 대선 개입’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커녕 되레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다가 역풍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팀을 총동원해 이란 때리기를 통한 국면 전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