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댐의 일부가 붕괴해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고 수천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라오스 동남부 아타푸주 메콩 강 일대에 위치한 세피안-세남노이 댐의 보조댐이 붕괴해 수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약 50억㎥에 달하는 물이 방류되며 6개의 마을이 피해를 입었고 약 6600명이 집을 잃었다. 아직까지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보조댐이 붕괴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SK건설 측은 집중호우로 인해 물 수위를 조절하는 5개의 보조댐 중 한 곳에서 물이 넘쳐 흐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천의 범람으로 해당 보조댐 일부가 유실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해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댐 공사를 예정보다 4개월 앞당기면서 부실 시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붕괴 원인이 자연재해냐 부실시공이냐에 따라 SK건설이 추가로 져야 할 부담의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환경단체 인터네셔널 리버스는 "이번 사건으로 경고 시스템 역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경고가 너무 늦게 발표돼 사전에 사람들의 안전을 제대로 확보하는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