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5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번지고 있다.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의 희생자는 아테네에서 북동쪽으로 40㎞가량 떨어진 해안도시 마티 일대에 집중됐다.
마티 해안 인근에서만 심한 화상을 입은 사람들의 사체 26구가 바다에서 불과 15m 떨어진 지점에서 한꺼번에 발견돼 화재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이들 상당수는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자택이나 차량에 갇힌 채 목숨을 잃었다.
불길과 연기의 확산 속도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집을 버리고 자동차로 탈출한 주민들 상당수가 속수무책으로 차량에 갇힌 채 목숨을 잃었다.
대다수의 주민은 놀랄만한 속도로 불길이 번져 삽시간에 주변이 불타자 무작정 해안으로 피신했고, 일부는 등 뒤에까지 다가온 화염을 피해 무조건 바다에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디미트리스 차나코풀로스 정부 대변인은 "아테네 근교의 서로 다른 세 지점에서 총 15건의 화재가 동시에 시작됐다"며 수상한 움직임을 적발하기 위해 미국에 드론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