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의 전성시대가 왔다.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힐스테이트 2006∼2007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숀 루니(30점)의 활약과 철벽 센터진을 앞세워 삼성화재와 풀 세트 접전 끝에 3-2(25-21, 20-25, 25-27, 25-14, 15-12)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3전 전승을 기록, 지난해 통합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챔프전에서도 세 경기를 내리 빼앗아 포스트시즌에서 5연승을 거둔 완벽한 승리다. 특히 최고의 라이벌 삼성화재에 정규시즌 3라운드까지 3전 전패했지만 4라운드부터 챔프 3차전까지 6전 전승을 거두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루니였다. 현대는 첫 세트에서 삼성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24-21에서 루니의 백어택 한 방으로 세트를 따냈다. 삼성의 반격도 무서웠다. 삼성은 2세트 서브 에이스 2개 등 7득점을 올린 레프트 손재홍을 앞세워 세트를 만회한 뒤 듀스 대결을 펼친 3세트마저 가져갔다.현대는 4세트를 25-14로 가볍게 이겨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5세트 2-2에서 후인정이 신진식의 강타를 가로막고 루니가 예리한 각의 스파이크를 터뜨려 3점 차 리드를 주도한 뒤 11-10에서 루니의 잇단 공격 성공으로 승리를 따냈다.루니는 기자단 투표에서 38표 중 20표를 얻어 11표를 얻은 후인정과 7표의 권영민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챔프전 MVP만 두 차례 연속 받았다.◆ 흥국생명 “1승 남았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3-1로 꺾고 먼저 2승을 거뒀다.“속공·시간차 변칙공격의 승리”김호철 감독 “선수들 팀웍 굿” “친구 신치용과 술한잔 하고파”“선수들이 어려움을 참고 힘든 상황에서도 믿고 의지하며 해준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코트의 카리스마’ 김호철(52) 현대캐피탈 감독은 28일 프로배구 2006∼2007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3-2 승리를 지휘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뒤 고된 훈련을 참아내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3전 전승으로 우승한 비결은.삼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건 정규리그부터 삼성이 변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쓰지 않았던 허를 찌르는 비책을 썼다. 평소에는 중앙 속공을 하며 바깥쪽으로 많이 가져가는 공격 패턴인 데 속공과 시간차를 섞어가며 변화를 준 게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신치용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둘 다 우승시키려고 노심초사했다. 40년 지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친구지만 겨울리그 10연패를 못해 아쉬울 것이다. 나중에 만나면 술이라도 한 잔 하겠다.★ 강팀으로 만들었는데.처음에는 팀이 ‘모래알 같다’는 말을 들었지만 선수들의 사고방식 달라졌다. 서로를 믿고 코트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나는 선수들과 같이 있었을 뿐이고 솔선수범해야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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