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 부정출발 아픔…훈련 전후 맹연습 세계최고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18·경기고)의 레이스를 살펴보면 유난히 출발 반응시간이 빠르다.박태환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스타트 반응이 0.68초로 가장 빨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을 따낸 자유형 200m에서는 더 빨랐다. 예선에서 0.67초를 기록한 뒤 준결승에서 0.69초로 잠시 낮아졌지만 결승에서 0.66초의 스타트 반응으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금메달을 딴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0.77초 보다 0.11초 빠른 것이었다. 박태환의 스타트 반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영은 0.01초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스타트 반응을 줄이면 매우 유리한데, 박태환이 스타트 때 빠른 반응을 보이는 건 ‘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출발 공 소리보다 몸이 먼저 나가 부정출발로 실격하고 말았다.박태환은 당시 화장실에 숨어서 두 시간 가량 울며 아쉬움을 곱씹었고 이후 유난히 스타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대한수영연맹 경영 감독에 따르면 박태환은 훈련 전후로 20분 가량 출발 연습을 따로 하고 있다. 호루라기 소리를 들은 후에야 몸을 날렸다가 다시 물 밖으로 나와서 출발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 귀찮고 힘들 수도 있지만 박태환은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박 감독은 전했다.한편 박태환의 ‘세 번째 메달 도전’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31일 1500m 예선전은 KBS 1TV로 오전 11시20분쯤 생중계되며 결승에 진출할 경우 4월 1일 오후 6시40분부터 KBS 2TV로 중계된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