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6)의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AC밀란(이탈리아)의 역습에 무너져 이번 시즌 3관왕의 꿈을 접었다.맨유는 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AC밀란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카카와 클라렌스 시도르프에게 연속 골을 내준 뒤 후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에게 쐐기골을 허용해 0-3으로 완패, 1, 2차전 합계 전적 3-5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밀라노 산 시로 경기장에만 오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전 전패를 당했던 맨유는 AC밀란과의 악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등 3대 대회 우승)꿈을 날려버렸다.장대비가 쏟아진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AC밀란은 초반부터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0분 카카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30분에는 시도르프가 안드레아 피를로가 건네준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켰다.맨유는 후반 호날두의 프리킥과 대런 플레처의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보려 했지 모두 실패했다.AC밀란은 후반 33분 질라르디노가 수비 진영에서 밀어준 볼을 하프라인 부근에서 받아 단독 드리블로 골문 앞까지 몰고 들어간 뒤 쐐기골을 꽂아 대승을 마무리했다.◆맨유 10일 첼시와 더블 다툼박지성의 공백속에서 트레블 꿈을 놓친 맨유는 이제 시즌 더블(정규리그·FA컵 우승)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더블은 100년 넘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10번밖에 없는 진기록으로 맨유가 3차례를 기록했다. 맨유는 10일 더블 경쟁 상대인 첼시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퍼거슨 “AC밀란은 훌륭한 승자”“AC밀란은 훌률한 승자다.”트레블의 꿈을 날린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이날 패배를 깔끔히 인정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체력적으로 AC밀란이 더 준비를 잘했다. 우리의 체력이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더 예리한 데다가 빨랐고 압박도 잘했다. AC밀란은 훌륭한 승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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