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만에 돌아온 것은 부친의 녹이 슨 군번줄(인식표)이었다.
8일 미 국방부 기관지인 ‘성조지(Star and Stripes)’에 따르면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전달식을 열고 1950년 11월 평안북도 운산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육군상사 맥대니얼의 군번줄을 아들인 찰스 맥대니얼 주니어(71)와 래리(70)에게 전달했다.
전달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으며 부친의 군번줄을 받아든 두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찰스 맥대니얼 주니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아버지 없이 살아야 했던 우리 형제의 아픔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방부로부터 아버지의 인식표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눈물이 계속 흘렀고 한동안 감정을 달래야 했다”고 말했다.
신원이 적시돼 있는 군번줄은 미국으로 건너간 지 일주일 만에 가족들에게 전달됐지만, DNA 감식이 필요한 유해는 주인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DPAA 감식소장인 존 버드 박사는 “DNA 감식이 되지 않아 1990년대 송환된 유해 중에서도 상당수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번에 송환된 유해도 가족들에게 전달되기까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