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여초' 커뮤니티 사이트 '워마드' 운영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경찰을 두고 '편파수사'라고 비판했다.
29개 여성단체들은 10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해외 공조도 하는 경찰이 오랫동안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있는 웹하드와 남초 사이트들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게 여성단체들의 지적이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유승진 활동가는 "지난해 경찰은 웹하드 수사에 대해 음란물 유포죄 방조범으로 처벌할 수 있으나 품이 많이 드는데 실익은 적다"라며 "서버가 해외에 있어 안 된다"라고 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도 "불법촬영 불법유포는 유통이고 산업이다"라며 "찍는 사람, 도매로 사는 사람, 대량으로 올리는 사람, 수수료를 떼는 업체, 다운 받는 사람, 그에 따른 광고 수익 등을 버는 이들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산업화된 구조를 추적하고 수사·구속해야 불법촬영물 유통이 겨우 없어질 수 있다"라며 "경찰이 제대로 해왔다면 국산 야동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