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러시아 등과의 '우주전쟁' 시대에 대비해 '우주군'(Space Force)을 오는 2020년까지 창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9일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국방부를 찾아 “미군 역사의 위대한 다음 장(章)을 써야 하는 시점”이라며 우주군 창설 방침을 공식화했다.
펜스 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매우 정교하게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우주 시스템에도 전례 없는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우주군 창설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의회 지도부와 논의에 들어갔다”면서 “내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하는 예산안에 우주군 관련 항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창설 작업을 마치겠다며 우주군 창설 및 운용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80억달러(약 9조원)의 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회 내에서 비용 문제로 찬반양분이 갈려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마크 켈리 전 미 해군 대령은 "지금도 우주에는 여러 위협이 존재하지만 이미 공군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군사 조직을 만드는 건 낭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