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에서 서울 삼성으로 이적하게 된 이상민(35)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997∼1998시즌 KCC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줄곧 같은 팀에서 뛰었던 이상민은 KCC가 서장훈(33)을 영입한 뒤 보호선수로 서장훈, 추승균(33), 임재현(30)을 묶는 바람에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삼성으로 가게 됐다.최형길 KCC 단장은 30일 “구단의 전력 상승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상민을 보호선수로 지정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28일 이 사실을 이상민에게 전달하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정몽익 KCC 구단주와 최형길 단장, 허재 감독은 당시 이상민을 보호선수로 지정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뒤 그를 만나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구단에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통보했으며 2차 자리를 갖고 이상민을 위로했다.이상민은 그러나 무표정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최 단장은 당시 어색했던 분위기를 전했다.최 단장은 이어 “이상민이 구단에 대해 배신감을 느껴서인지 대화도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이상민 본인이라도 무척 괴로웠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그는 또 단장으로서 “이상민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겠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KCC는 삼성의 결정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상민은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구단주의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KCC는 이러한 이상민을 삼성에서 선택하지 못할 것이라는 노림수를 두고 보호선수에서 제외시켰다. 삼성의 의외의 결정에 KCC 측은 “삼성에서 이상민을 지명하지 않을 거라 믿었는데 무척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이상민의 입단 기자회견을 31일 오전 11시 중구 태평로빌딩 태평로클럽에서 개최한다. 이 날 이상민은 삼성 입단 소감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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