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빅 가이(Big guy).”‘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이 주최한 AT&T 내셔널 대회에서 뚝심의 역전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극찬했다.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9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대회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5주 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잭 니클러스에게 우승 트로피를 받았던 최경주는 이번에는 대회를 주최한 우즈로부터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8만 달러를 건네 받으며 미국 진출 이후 최고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 정상급 선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PGA 투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최경주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상금 랭킹 4위로 올라섰다.최경주 우승이 사실상 결정된 홀은 15번과 17번 홀이었다.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15번 홀 보기로 최경주가 1타를 앞선 뒤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3.6m 앞에 떨어뜨리며 버디 찬스를 잡았다.버디 성공으로 스트리커를 2타차로 떼어놓은 최경주는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2타 차가 불안해 보였다.그러나 최경주는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보기 위기를 단숨에 버디로 바꿔 갈채를 받았다. 오히려 2위와 3타 차이로 앞선 가운데 마지막 홀을 맞아 사실상 개인 통산 6승째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두툼한 퍼터 그립 민망했는데 우승 공신” “퍼팅 그립이 너무 크고 두꺼워 민망했죠. 공식 대회에서는 처음 사용했는데 기대하지 못했던 우승을 가져올 줄이야….”AT&T 내셔널에서 정상을 차지한 최경주의 일등 공신은 두툼한 퍼터 그립이었다.대회 때마다 퍼팅감 부진으로 고전하던 최경주는US오픈 탈락이후 보통 그립보다 2배 더 두꺼운것으로 그립을 교체했다. 두꺼운 그립은 손목의 움직임을 줄여줘 안정된 퍼트를 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손의 악력이 달라져 거리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프로들은 연습용으로 사용한다.그러나 적응에 성공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당 평균 28.8차례 퍼트를 사용했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685개로 출전 선수 중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5번 홀(파4)에서도 쉽지 않은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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