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 승부차기 4-2승...25일 이라크와 결승 다툼
47년 만에 아시아 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이 난적 이란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아시안컵축구 4강에 진출했다. 2000년 레바논 대회 이후 7년 만의 4강 티켓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 혈투를 득점 없이 비긴 채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빛나는 선방에 힘입어 4-2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한국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당한 2-6 참패와 2004년 중국 대회에서 3-4로 진 빚을 깨끗이 되갚았다. 경기는 120분 내내 가슴을 졸여야 하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잠잠하던 전반 24분 김상식이 기습 중거리슛으로 때린 볼이 파고들던 이천수의 왼발에 걸려 논스톱 슛처럼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이란 수문장 하산 루드바리안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후반에도 조마조마한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15분 염기훈의 왼발 슛이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다. 이천수의 크로스를 받아 때린 슈팅이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두 번 튀겨 골문으로 빨려들 듯했지만 골키퍼가 쳐냈다.90분 혈투를 끝내고 맞은 연장. 30분간 숨막히는 접전만 계속됐고 120분 사투를 끝내고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이란 2번은 주장 마다비키아. 이운재는 움찔하며 방향을 예측한 뒤 번개같은 다이빙으로 킥을 막았다. 그러나 3번 키커 김두현의 킥이 골키퍼 발에 걸렸다.4번 조재진까지 성공하고 3-2에서 4번 키커를 맞은 이운재. 하티비의 킥은 넘어지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운재의 발에 걸렸다. 그리고 마지막 키커 김정우가 반대쪽으로 킥을 꽂아넣는 순간 어깨를 걸고 있던 태극전사들은 장대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포효했다.한국은 25일 오후 7시20분 같은 장소에서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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