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코하마전 16·17호...23일만에 부활 신호탄
왼손 엄지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1)이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16·17호)을 몰아쳤다.이승엽은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팀이 0-5로 끌려 가던 6회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지난해까지 팀 동료였던 좌완 선발 구도 기미야스의 바깥쪽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2점포를 폭발시켰다.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내고 몸쪽과 바깥쪽으로 빠지는 직구를 잘 고른 뒤 4구째를 강타해 도쿄돔에서 가장 깊숙한 곳으로 날렸다. 공의 궤적을 끝까지 보면서 몸을 최대한 낮춘 채 상·하체를 동시에 이용한 힘찬 스윙으로 도쿄돔 전광판 밑쪽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시즌 16호 홈런으로 지난 1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15호이자 일본 통산 100호 홈런을 때린 지 23일 만에 나온 시원한 대포였다.오랜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이승엽은 2-5이던 8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투수 나스노 다쿠미의 5구째 바깥쪽 낮은 132㎞의 직구를 걷어올려 역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터뜨렸다. 지난 12일 왼손 엄지 통증이 심해져 자진해 2군으로 내려갔던 이승엽은 1군에 복귀한 후반기 첫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작렬시킴으로써 주포의 부활을 기다리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을 노린 건 아니었으나 타이밍이 좋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회 1사 1루에서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4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으로 시즌 타율은 0.254에서 0.260으로 올랐고, 요코하마전 이후 20일 만에 타점(시즌 45개)도 보탰다. 이승엽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요미우리는 4-8로 패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