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북 봉화군에서 엽총으로 공무원 2명이 숨지고 주민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은 물 문제로 평소 이웃과 잦은 마찰을 빚은 것이 발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귀농한 피의자 김모씨(77)가 열 흘 전 상수도 사용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고, 소천면사무소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어깨에 총상을 입은 이웃 주민 임모씨(48)와 상수도 사용 문제로 자주 마찰을 빚었고, 최근에도 시비를 벌였다"고 밝혔다.
김선섭 봉화경찰서장은 "김씨가 봉화로 귀농, 수도관을 설치했고, 임씨 등 3가구가 물을 같이 당겨 쓰자고 해 나눠 사용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씨가 물이 잘 나오지 않자 고지대에 사는 임씨 때문이라고 여겨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면사무소를 찾아 물 관련 민원을 넣었는데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것 같다"며 "환경 관련 민원도 제기했는데 면사무소에서 예산 등 이유로 바로 처리가 안 돼 불만이 쌓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오늘 오전 9시 31분쯤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엽총을 난사했고 총상을 입어 크게 다친 공무원 2명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