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가 ‘어린 전차군단’ 독일의 행진을 막고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나이지리아는 6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전반 매컬리 크리산투스, 야쿠부 알파의 연속골과 후반 막판 카비루 아킨솔라의 마무리 골로 토니 크루스가 한 골을 따라붙은 독일을 3-1로 제압했다.나이지리아는 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대망의 우승컵을 다툰다.지난달 18일부터 국내 8개 도시 그라운드를 달궜던 청소년축구 세계대전의 대미는 아프리카와 유럽 강호의 맞대결이 장식하게 됐다. 1985년 1회, 1995년 5회 대회에서 우승한 나이지리아는 12년 만에 세 번째 정상에 도전하고, 가나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스페인은 첫 패권을 노린다.4강까지 5전 전승으로 올라온 나이지리아가 초반 독일 골키퍼 레네 볼라트의 불안한 방어막을 뚫고 두 방을 꽂아 승부를 갈랐다. 콜롬비아, 아르헨티나를 연파한 나이지리아는 자신감 넘친 개인기로 전차군단을 파고 들었다. 중거리포로 문전을 위협하던 나이지리아의 해결사는 득점왕 0순위 크리산투스로 통산 7호골로 골든슈를 예약했다.15분 데니스 도비다트의 논스톱 슛이 무위로 끝난 독일은 나이지리아의 기습 슈팅에 또 당했다. 전반 18분 알파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벼락같이 쏜 왼발 슛은 골기퍼 손에 걸렸지만 뒤로 넘어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독일은 전반 막판 파수의 헤딩슛이 골대에 맞고 나가 땅을 쳤다. 서독 시절이던 1985년 대회 결승에서 나이지리아에 패배한 독일은 22년 만에 설욕을 꿈꿨지만 검은 대륙의 테크닉을 당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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