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를 일으켜 축구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한국의 응원문화가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프로축구 K-리그 2군 경기 도중 상대 팀 서포터스의 야유에 격분해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던 안정환(31·수원 삼성)이 12일 소집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고 깊이 머리를 숙였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안정환에게 출전정지 없이 벌금 1000만원으로 징계를 결정했다.출전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안정환이 관중석에 올라갔지만 욕설 등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FC서울 관계자들도 이 부분에 동의했다”며 “비신사적 행위가 없었던 만큼 벌금으로만 징계를 끝냈다”고 밝혔다.이날 가벼운 복장으로 프로연맹에 도착한 안정환은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상벌위에 참석해 5분 정도 사건 정황을 설명했다.상벌위원회에서 소견을 밝히고 나온 안정환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한국의 응원 문화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덧붙였다. 안정환은 “나 역시 선수 이전에 보통 사람의 생각을 갖고 있는 일반인”이라며 “응원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안정환에게 매겨진 벌금 1000만원은 K-리그 징계 사상 벌금 액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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