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대형 국립박물관에서 2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이 거의 전소되고, 2000만점에 달하는 유물 상당수가 소실됐다.
화재는 박물관이 폐관한 뒤인 저녁 7시 반쯤 발생했다.
현재까지 화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조앙 카를로스 나라 국립박물관 관장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나 세레소 국립박물관 부관장은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라틴아메리카에 있는 박물관 가운데 가장 큰 곳이었다"면서 "수많은 문화재가 안에 보관되어 있었었다. 이 가운데는 100년 이상 보관된 소장품도 있다"고 말했다.
리오 화재 당국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화재 당시 불을 끄기 위해 소화전에 연결했지만, 말라 있었다"면서 "불을 끄기 위해 물을 길어오거나, 인근 호수에 있는 물을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인 데다, 나무, 서류 등 불에 잘 타는 물질들이 가득했다"며 화재 진압의 어려움을 전했다.
미셰우 테르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국립박물관 화재와 관련해 "헤아릴 수 없는 피해"라면서 "오늘은 이 나라의 박물관들에 있어서 비극적인 날이다. 200년간의 연구와 지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